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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리뷰

2005 제77회 아카데미 작품상 : 「밀리언 달러 베이비」



안녕하세요! 오늘은 2005년 제77회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2005년 미국 아카데미 수상식은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쟁쟁한 수상작들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사이드웨이」도 후보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에비에이터」도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죠. 그 쟁쟁한 후보들을 넘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같이 보도록 할게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용서받지 못한 자」로 1993년 제65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사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감독보다는 배우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서도 감독이자 주연 배우로 열연했습니다. 그의 '러닝 메이트'로 출연한 모건 프리먼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 많고, 또 얼굴만 봐도 "아 저 배우 알아!"라고 할 만큼의 대배우이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인공인 매기 피츠제랄드 역을 소화한 힐러리 스웽크는 아카데미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룩하고 이후 「로건 럭키」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그럼 줄거리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타이틀 전에서 소중한 친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살아가는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 그리고 그의 동반자 스크랩(모건 프리먼). 그들이 운영하는 낡은 체육관에 매기(힐러리 스웽크)가 찾아오게 되고, 매기는 끊임 없이 프랭키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자신을 키우면 결코 후회가 없을 거라는 매기의 말에 프랭키는 회의적이었지만, 스크랩의 도움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노력하는 매기를 보며 프랭키는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둘은 파트너로서 복싱대회를 휩쓸기 시작하고, 프랭키는 매기에게 '모쿠슈라'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하지만 선수와 매니저로서 둘 사이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항상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첫 번째다."라고 입이 닳도록 조언한 프랭키. 그러나 타이틀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 완벽을 기하지 못한 매기. 결국 매기는 큰 부상을 입게 되고, 프랭키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기에 이릅니다.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극 중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친구인 모건 프리먼의 잔잔한 독백으로 진행됩니다. 과거를 회상하며 누군가에게 읊조리는 모건 프리먼의 독백은 그 목소리의 존재만으로 영화의 막대한 부분을 차지합니다(스포일러가 있기에 자세히 말 할 수 없는 게 함정 ㅠㅠ).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대조적으로 항상 격정적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목소리는 영화에 긴장감을 더해주는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따뜻함을 대변하는 스크랩, 냉정함을 대변하는 프랭키 사이에 '미지근한' 매기가 개입되고 둘 사이의 관계도 개선되는 듯 보입니다. 사실 스크랩은 오히려 프랭키에게 미안했지만, 둘의 미안함 표현방식은 완전히 상반되죠. 미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가가는 스크랩과 오히려 더 까칠해지는 프랭키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Normal'한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실패에 대한 경험, 경험으로 인한 두려움, 두려움으로 인한 망설임.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며 가지고 있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번의 도전으로 성공을 이뤄낸다면 다음 도전에 막힘이 없겠지만, 완벽하지 못해서 우리는 수많은 실패,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두려움을 야기시키고, 결국 꼭 필요한 도전마저 망설이게끔 하는 악순화의 고리에 우리를 올려놓곤 하죠. 하지만 아무리 실패하더라도 우리는 도전하면서 살아가기로 약속하고 싶습니다.



제가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면서 가장 동경했던 인물이 바로 데인저(제이 바루첼 분)입니다. 모두가 무시하고, 스파링 기회조차 얻지 못하지만, 그는 항상 체육관에 나와 운동하고 질문하고 끈질기게 노력합니다. 결국 실패해도 굳세게 견딜 수 있는 마인드를 세우고 다시 도전하는 모습으로 영화의 마무리를 짓습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실패자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실패자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끊임 없이 도전하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고통과 맞닥뜨리는 그들은 결코 실패자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안일한 생각에 빠져, 나태를 벗삼아 매일을 하염없이 낭비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불현듯 생각난 영화가 바로 「밀리언 달러 베이비」이고, 나태와 권태를 영화의 마지막 씬과 마지막 나레이션에 모두 담아 흘려보냈습니다.


여러분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보시면서 도전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시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