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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리뷰

2007 제79회 아카데미 작품상 : 「디파티드」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할 영화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디파티드」입니다. 「디파티드」는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영화입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택시 드라이버」,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휴고」 등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감독이죠!


작품에는, 마틴 스콜세지의 페르소나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하버드를 때려치고 배우의 길을 걷는 뚝심있는 남자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아서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샤이닝」(스탠리 큐브릭 作) 이후 최고의 악역, 가장 더럽지만 빛나기에 충분한 

잭 니콜슨이 함께 주연으로 나섰습니다.




「디파티드」는 홍콩 명품 느와르 영화인 「무간도1」의 할리우드 버전입니다. 우리가 영화를 볼 때, 원작을 먼저 보고 

리메이크 필름을 보면서 원작의 오마주를 느끼는 게 보통입니다만, 저는 본의 아니게 역순으로 관람했는데 이번 방향에

결코 후회가 없습니다.

평점이 말해주듯, 그리고 모두가 느낄 수 있듯 「디파티드」를 먼저 관람한다면 원작의 '카리스마'를 온몸 다 해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랭크(잭 니콜슨 분)가 정성들여 키워 배출한 경찰 콜린 설리번(맷 데이먼 분). 그리고 경찰에서 쫓겨나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프랭크의 밑으로 들어가는 빌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아이리쉬계와 이탈리아계 범죄조직의 팽팽한 대립이 지속되는 상황 속, 경찰은 보스턴 최대 범죄조직의 수장인 프랭크를 처리하기 위해 빌리를 위장 침투시키고, 프랭크는 자신의 입지를 확장하기 위해 경찰 조직 속으로 오른팔 콜린을

집어넣습니다.

경찰 내에서 승승장구하며 특별 수사반까지 들어간 콜린은 매번 위기 때마다 비밀스레 프랭크를 구해주고,

경찰에서는 이 부분을 미심쩍게 여겨 내부 스파이 단속을 실시합니다.

처절한 위장과 위장 사이에서 정체가 탄로나는 순간 조직 내에서 제거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진 빌리와 콜린은

결국 둘의 운명 속에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게 됩니다.



홍콩 느와르를 표방하며 만든 이 영화에서 빛난 건 영화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범죄 스릴러의 대가인

마틴 스콜세지가 배우들에게 카리스마를 주입하는 능력,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맷 데이먼의 선 굵은 연기, 

언급할 필요를 느낄 수 없는 잭 니콜슨의 관록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마틴 스콜세지와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은 '쿠엔틴 타란티노 식'의 유머러스한 긴장감 연출이 아닐까 싶습니다.

목숨이 위태한 상황에서도 경찰과 갱, 양 조직은 대사를 통해 씬을 유연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가고, 공간적 배경이

보스턴의 외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사운드의 BGM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 상황을 덜 심각하게 받아들이게끔

만듭니다.

이런 연출은 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경찰 내부에서도 '농담 따먹기'로 희화화하면서 냉철할 것만 같은 인식을 없애고

관객이 더 몰입할 수 있게끔 하는 장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디파티드」의 화룡점정은 마지막 씬입니다.

발코니 난간을 따라 이동하는 쥐는 영화 안에서 서로가 비난하던 '쥐새끼'를 연상케 합니다. 파국이 지나고 유유히

난간을 걷는 한 마리의 쥐는 마틴 스콜세지가 영화에서 그린 각 조직들에게 보내는 실소라고 생각합니다.

비극의 소용돌이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두 집단에 속한 인간들에게 '언중유골'의 씬을 선사하는 듯한 느낌은

감독이 가지는 그 세계에 대한 생각을 단 한 씬으로 묶는 최고의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캐스트 어웨이」만큼 마지막 씬이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이렇게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디파티드」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여러분도 「디파티드」와 「무간도1」을 보면서 이런 재미를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