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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리뷰

1980 제52회 아카데미 작품상 :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오늘로부터 약 한 달 전, 2018년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시상식에는 우리에게 「퍼시픽 림」으로

잘 알려진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가 준비한 프로젝트는, 우리가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법한 영화제들, 아카데미, BAFTA,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리마인드 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과연 첫 작 품은 무엇일까요!??



대망의 첫 작품은, 1980년 제5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입니다.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자, 법정씬을 포함하고 있는 법정영화입니다. 우리에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더 포스트」 등으로 익숙한 메릴 스트립이 조안나 크레이머(Mrs. Kramer)를 「레인맨」에서 톰 크루즈의 형이자 자폐아 연기로

세간의 박수를 이끌어낸 더스틴 호프만이 테드 크레이머(Mr. Kramer)를 연기했습니다.



굴지의 광고회사를 다니는 테드는 아내인 조안나와 아들 빌리를 부양하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그러던 중 자신의 삶을 찾겠다며 아내인 조안나가 돌연 잠적하고, 그로 인해 테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사노동을 경험하게 됩니다. 살림살이는 당연히 서툴렀고 아들과의 의사소통도 순탄치 못하던 나날을 겪으며, 한편으로는 반성하고 무거운 책임을 끝까지 

해내고자 고군분투하는 테드.

그런데 18개월 후 어느 날, 아내 조안나는 직장을 얻고 양육 능력이 생기자 아들 빌리를 자신이 키우겠다며 양육권 

소송을 제기합니다. 이에 격분한 테드는 변호사까지 선임하며 아내 조안나와 각축전을 펼치고, 재판까지 이릅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 후반의 미국입니다. 영화는 그 당시 미국 남성들이 가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현대의 미국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여실히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그저 본인의 직업적 성공과 명예를 위한 전진만이 남성들이 가야 할 "The Right Way"였으며, 가정은 오롯이 아내에게

부담시키는 시대적 배경이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상황에 처하자 이를 악물고 자신의 아들을 책임지려는 전형적인 가장의 책임감과 

당시만해도 익숙치 않았던 부성애를 잘 표현했고, 조금씩 나아지는 아버지의 모습을 영화에 그려내면서,

사회적으로 남성들의 가사노동 참여에 대해 권고하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인식과 저항의식을 제고했다는 점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가 Oscar를 들어올리는 것에 크게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어머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타파하고, 더불어 따뜻한 부성애를 느끼게 해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여러분도 영화를 보시면서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인식, 그리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의 면면을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