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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영화리뷰

영화 심야식당 리뷰, 사람 냄새 나는 가게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여기 아주 특별한 식당이 있습니다. 다른 가게들이 슬슬 문을 닫을 무렵, 이 식당은 가게 문을 열 준비를 하는데요.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 메뉴는 돼지고기 정식과 술이 전부지만 손님이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이 있으면 재료가 있는 한 얼마든지 만들어줍니다. 마스터라 불리는 주인은 얼굴에 긴 흉터 자국도 있고 험상궂게 생겼지만, 그가 만드는 음식은 누구보다도 맛있고 따뜻합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심야식당은 사람 간의 따뜻한 정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스터의 가게에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찾아오는데요. 전문 스트리퍼, 클럽 주인, 야쿠자 등 심야식당답게 밤과 어울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의 내면은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가게에는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기계도, 안마기도 없습니다. 하지만 손님들은 서로 맛있는 밥을 먹으며 얘기하는 것만으로 하루의 고단함을 없애갑니다. 그들에게 심야식당은 지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쉼터인데요.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게 아니라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서로 위로해주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같이 음식을 나누어 먹기도 하고, 자주 오던 손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는 모두가 그 손님을 진심으로 걱정합니다. 또한 가족에게도 말 못 할 서로의 고민을 나누기도 합니다. 


휘황찬란한 레스토랑도 아니고 음식이 엄청나게 고급스러운 것도 아니지만 심야식당은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마스터는 무뚝뚝하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으며 손님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가끔은 조언도 해줍니다. 동네에 흔히 있는 허름한 가게 같으면서도 그 안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손님들의 얼굴과 이름을 다 외우고 손님들의 사정을 다 알며, 그 사람들의 음식 취향까지 알고 있는 가게가 얼마나 될까요? 아마 심야식당밖에 없을 겁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심야식당은 만화의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했었는데요. 웬만하면 한국판 심야식당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ㅎㅎ 잔잔한 일본감성과 맛깔스러운 음식을 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심야식당, 그러나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비슷합니다. 사람 사는 거 별거 없습니다. 그냥 이들처럼 도란도란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동안의 회포를 풀며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요? 심야식당처럼 사람냄새 가득한 가게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