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회식은 어디가 甲? 당연히 흑돈가 강남직영점!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던 어느 날, 강남을 배회하고 있었다.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지만, 대체 왜인지 그날따라 고깃집이 보이지 않았고 출구를 반 바퀴 정도 돌았을 즈음? 네이버 검색을 통해 흑돈가 강남 직영점을 찾아내어 그곳으로 향했다. 처음 가보는 거지만, “제주흑돼지”의 명성에 확신을 가지고 한 발 한 발 성큼성큼 내딛어 도착했는데, 맛집이라는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정갈한 메뉴판이 우릴 반겨줬고, 벨트를 풀고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내가 주문한 건, 삼겹살, 목살, 그리고 갈빗살까지. 최소 흑돼지 학살자. 저 고운 삼겹살의 때깔에 환호가 절로 나왔다. 오늘의 메이트는 제주흑돼지와 궁합이 찰떡인 한라산, 그리고 카스를 누르고 신성으로 떠오르는 클라우드! 가장 인상적이고 칭찬하고 싶은 건, 껍데기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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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어제의 비 덕분에, 오늘은 반짝이는 해와 쾌청한 하늘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었다. 곧 올 장마가 기대되는 것도 장마 뒤 빼꼼 내밀 해 때문이 아닐까했는데, 사실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때문인 것 같다. 장마가 오면 쉼 없이 창을 때려 우울하거나, 슬퍼하거나, 힘들어하거나, 화 내거나, 어두워지거나,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나쁜 마음을 지니게 놔두지 않는다. 쉴 새 없이 아래를 향해 덤벼드는 무한의 방울들은 밖에 있는 누군가에겐 재앙으로 다가올테지만, 혼자 있을 내겐 그저 반가운 손님일 뿐이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난 장마를 기다린다. 지금의 장마는 다 젖는 줄 모르고 순수하게 놀던 유년기 때의 장마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오히려 더 비릿해졌을 수 있지만, 어릴 때 회를 못 먹던 내가 지금 회를 먹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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